2011년 1월 26일 수요일

본 블로그를 많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쉽지만 본 블로그는 2011년 1월 28일 이후로 사라질 예정입니다.

아쉽겠지만 atu4tal.com을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몸 건강하시길 빌어요.

<극좌표>외의 앨범 판매를 중단합니다.

사정에 의하여 <극좌표>를 제외한 앨범 판매를 중단합니다.

아울러 <극좌표>음반은 몇 장 남지 않았음을 알려 드립니다.

2011년 1월 22일 토요일

숟가락 하나로 만든 샘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통의 칸은 고작 두 개에 불과 했지만 그것이 아쉬웠던 적은 별로 없었다. 지독하게 편식을 하는 식성 때문이었다기보단 반찬통의 칸이 세 개나 네 개였다면 틀림없이 그 중 몇 칸은 빈 칸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맞벌이 부모님들은 바빴고, 그만큼 살림이 빠듯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도시락과 함께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수많은 장르의 영화와 음악을 보고 들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도시락을 먹으며 학창시절을 보냈을니 이를테면 나의 취향(taste)은 두 칸의 반찬통이 만든 셈이다.


세상의 어머니들은 늘 비슷한 재료들로 밥상을 차리지만 ‘엄마손’이라는 마법의 봉을 휘두르는 순간 밥상에는 매번 다른 음식들로 채워진다. ‘그 나물의 그 밥’이라는 시쳇말은 분명 밥상 위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거주지를 소유하고 있지 못한 도시 서민들의 삶 또한 좀처럼 바뀔 줄을 모르지만 그네들의 삶을 직조하는 생활의 매순간이 저 식탁 위의 차려진 음식처럼 뜨겁고 푸짐한 것은, 하루를 성실하게 산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허기의 지복을 매 식사 때마다 누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작년에 발매된 ‘자립 음악가’ 아마츄어증폭기(Amature Amplifier)의 <수성랜드>(자체제작, 2009)를 ‘반복’해서 들으며 두 칸 밖에 없던 반찬통과 비슷한 재료로 밥상을 차리는 ‘엄마손’, 그리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가지지 못한 도시 서민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신의 골방에서 홈레코딩 방식으로 녹음한 후 혼자의 힘으로 CD를 제작하고 유통까지 하는, 1인 시스템(아마츄어증폭기 또한 ‘한받’이라는 뮤지션의 원맨 밴드다)으로 운영되는 희귀한 밴드. 이들의 음악 또한 반복과 변주의 마법을 유감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대중음악계의 ‘레어(rare)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고작 기타 하나의 반주와 2옥타브도 올라가지 않을 것이 분명해보이는 열악한 가창력 밖에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아마츄어증폭기는 벌써 4장의 정규 앨범을 냈으며 꽤나 많은 광팬을 가지고 있기까지 하다. 거의 모든 노래가 3~4개 코드의 단순한 주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렇게 무한히 반복될 것만 같은 연주는 무산자의 생활 속에서 체득된 좌절과 비애를 진솔하게 담아낸 가사와 어울러져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아마츄어증폭기 앨범 속의 반복은 변하지 않는 삶에 대한 체념이라기보다 변화의 수단을 가지고 있지 못한 존재들이 견고한 삶의 반복 속에서만 길어 올릴 수 있는 감각들의 집적물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듯하다. 저 반복되는 몇 개의 코드는 변화 없는 삶을 살아야만 하는 존재들의 삶의 양식과 닮아 있다. 그럼에도 이 단조로운 곡의 패턴은 무수한 동심원을 그리며 환각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데 그것은 이 밴드의 골자가 되는 반복이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닌 그것과의 대면과 긍정의 표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정된 수단과 조건으로 직조하는 변주의 미학은 생활 속의 혁명을 환기한다. 그러니까 아마츄어증폭기는 자신의 골방에서 숟가락 하나로 샘을 만든 셈이다. 이 땅의 가난한 자들이 한사코 놓기를 거부하는 그 숟가락이 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 가난하지만 그렇기에 한사코 홀로 서려고 하는 한 ‘자립 음악가’로부터 배우게 되는 것이다.



 <부산일보> 2010년 1월 19일

출처 : http://transone.tistory.com/2에서 무단으로 퍼왔습니다.
이글은 한번 언급하였습니다만(http://amatureamplifier.textcube.com/204) 다시 한번 더 포스팅합니다.

2011년 1월 18일 화요일

2011년 1월의 공연

2011년 1월 24일 클럽빵 위 사자
"병역거부자안지환씨지지공연" 
자립음악생산자모임과함께합니다.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다음 팬까페를 비공개로 전환시킵니다.

방금 더이상 활성화되지 않는 다음까페를 비공개로 전환하였습니다.

꾸준히 글 써주신 두눈님과 박힘찬님과 여러 회원여러분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2004년초에 다음까페를 개설하였으니 이제 7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조용히 사라질 것을 예감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현실속에서 노래는 계속 울려퍼질 것이기에

이 새벽에도 힘이 샘솟아 비공개로 전환시켰네요.

계속되는 한파로 수도가 얼어버렸습니다.

이 못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의 가정에 이러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