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8일 월요일

속옷밴드진 발간 기념공연에 임하면서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와 얽힌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 당시에 보았던 사랑의 유람선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고
그 노래를 들을 당시에 만들어 불렀던 노래를 다시 부르고

그들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보았을때 그들은 뒤돌아서서 연주했다.
그것이 좋았다.
맨 나중의 공연에서 그들은 앉아 있었지만 역시나 뒤돌아서서 연주했다.
역시 그것이 좋았다.
나는 아마츄어증폭기로 공연활동을 하기 전인 2002년에
블루노이즈 닷컴에 접속하여 클럽빵에서 공연하던 음악가들의 라이브클립을 자주 감상하였다.
아톰북도 있었고, 위치윌도 있었고, 동네밴드 꽃도 있었고, 잠도 있었고
데이드림도 있었고, 데이슬리퍼도 있었고, 아스도 있었고, 그리고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도 있었다.

2006년에 내가 잠시 레이디피쉬팝홀에서 매니저로 일할 때 속옷밴드가 공연을 했다.
나는 벌써부터 팬이었고 아마츄어증폭기로 활동했기에 오프닝으로 몇곡 노래하기도 했다.
그때 조월씨가 나를 기억했다.
나는 앞서 2002년에 그에게 메일을 보냈다. 구인광고를 보고 나서였다. 베이스기타를 구하고 있었다.
나는 속옷밴드가 너무나 좋았기에 멀리 하동에 있으면서도 팬으로서 혹시나 하는 심점(정)으로 베이스로 들어가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고,
조월씨는 정중하게 먼 거리로 인해 힘들겠다고 답장을 주었다.
나는 그때 경남 하동에서 속옷밴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자위행위를 많이 했다. 자취방에서 진로포도주를 마시고 일본포르노를 다운받아서
자위했다. 자위가 끝나면, 아니 자위행위가 시작되기전에 의식처럼 그들의 사랑의 유람선을 들었다.
레이디퓌시팝홀에서의 속옷밴드의 공연에서 내가 오프닝으로 불렀더(던) 노래는

제목을 알 수 없는 노래
흐드러진 꽃밭에 나는 조금 미쳤어
사계절스픈사
도경만의 유아숙
극좌표
이렇게 다섯곡을 불렀습니다.
동영상이 있어서 다시보니
쑥스럽군요.
어설프군요.
부끄럽군요.

하지만 속옷밴드의 공연만큼은 좋습니다.
제 공연이 속옷밴드를 기억하시는 분들께 누가 되지나 않을지 걱정되지만
노래시작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 저는 속옷밴드에 베이스로 들어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4년이 지나 제대로 만났으니 회한이나 후회같은 것은 있을 수 없지요.

2002년 하동에서 자취하고 있을떄
이른 봄의 어느날, 이었을걸
일마치고 자취하던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켰지요
물론 그전에 밥도 해먹고, 빨래도 하고, 그릇도 씻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더블클릭해서, 주소창에다가
블루노이즈닷컴 치고 들어가 클럽빵 페이지로 들어가
속옷밴드의 노래를 보고듣는다, 이름 참 잘 지었다.
벽보고 줄서서 기타를 친다. 아.
사랑의 유람선, 사랑의 유람선
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들은 내 꿈속에 있었던 이야기지
나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언덕에
앉아서 새파란 하늘을 보았다.
날개 달린 말모양의 비행기 두대
서서히 착륙하려 하고 있었다
황금빛과 은은한 은빛으로
눈이부신 말모양의 비행기 두대
내 옆에는 친구들과 내 사랑스러운 아내
귀여운 아내, 내 아내
사랑의 유람선,
둘이서 떠나요
사랑의 유람선
이 바다가 끝나고
육지가 시작돼요


속옷Do 사입Go (Kurdistance Mix)
흐드러진 꽃밭에 나는 조금 미쳤어
래핑인유어암
웃기는노래죠
사랑의유람선
사계절스픈사(아모레미)
디드로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그건 내가 알바 아니지
잠결에 보았던 새파란 하늘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까
까마득히 멀어지는 지구라는 행성속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은 영원히 간직하리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그대들의 고운 기타소리가
가청주파수를 넘어서 서쪽에서 밀려옵니다
라 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마네킨
내부순환도로 드라이브 어때요
나는 그대가 좋아요
나는 그대 보고싶어요
왜냐면 내 안에는
그대 일부가
들어있기 때문에
그 때문에
그대도 나를 좋아하나요
그대도 나를 보고픈가요
그대 안에도 나의 일부가
들어있나요
들어있는가요
내부순환도로 드라이브 어때요
시간날때 내게 얘기해줘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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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림체는 해설문, 바탕체는 노래가사, 돋움체는 노래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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